죽림동 주교좌 성당
개요
죽림동 주교좌성당(예수성심 본당)은 춘천시 약사동 약사고개에 있는 천주교 춘천교구의 주교좌성당이자 춘천 지역 최초의 본당이다. 1920년 9월 22일 곰실 공소가 본당으로 승격되며 출발했고, 현재의 성당은 1949년 4월 5일 기공식을 가진 뒤 한국전쟁으로 파괴되었다가 복구되어 1956년 6월 8일 예수 성심 대축일에 축성식이 거행되었다. 2003년 6월 국가등록문화재 제54호로 등록되었다.
역사
MS투데이의 춘천 천주교 연재에 따르면 강원도 최초의 본당은 1888년 파리외방전교회 르 메르 신부가 주임으로 파견된 풍수원 성당이다. 춘천 동면 노루목 출신 엄주언(마르티노, 말딩)은 청년 시절 「천주실의」와 「주교요지」를 읽고 감명을 받아 1893년 맏형과 함께 일곱 식구를 데리고 경기도 광주 천진암에서 교리를 배우고 1894년 형과 함께 프랑스인 신부에게 세례를 받았다. 가족 모두가 세례를 받은 1896년 춘천으로 돌아왔으나 냉대를 받아 고향 마을에서 쫓겨났고 동내면 고은리 웃너브랭이에 정착했다. 이후 1910년 곰실로 옮겨 예배당을 마련했는데, 이곳이 죽림동 주교좌성당의 전신인 곰실 공소이다. 굿뉴스 가톨릭정보는 엄주언의 모범적인 신앙생활과 자선으로 300명에 가까운 신자가 생겼다고 설명한다.
춘천교구 본당 안내에 따르면 곰실 공소는 풍수원 본당의 관할 공소로, 정규하(아우구스티노) 신부가 일 년에 서너 번 방문해 가정집과 「강당」에 모여 미사를 드렸다. 교우가 300여 명에 이르자 본당 설립과 상주 사제가 절실해졌고, 엄주언이 풍수원 본당과 서울 명동성당을 오가며 상주 사제 파견을 요청했다. 1920년 9월 18일 사제품을 받은 김유룡(필립보) 신부가 그해 9월 22일 부임하면서 곰실 공소가 춘천 지역 첫 본당이 되었다. 춘천교구 성지 안내는 첫 주임 김유룡 신부의 서한에 따르면 당시 관할 구역이 춘천, 인제, 가평, 양구, 화천, 홍천 6개 군의 15개 공소와 약 1천여 명의 신자였다고 전한다.
본당은 춘천 시내 진출을 위해 이전했다. MS투데이와 굿뉴스, 가톨릭신문은 1928년 엄주언이 현 죽림동 성당 아래 땅을 사서 춘천 본당을 마련해 죽림동 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한다. 1938년 춘천 본당 5대 주임으로 부임한 퀸란(Thomas F. Quinlan, 구인란) 토마스 신부는 굿뉴스에 따르면 외국인으로는 처음 춘천 본당 주임이 되었고 부임 직후 인근 대지를 매입해 현재의 성당 자리를 마련했다. 춘천교구 본당 안내는 현재의 죽림동 성당이 곰실 공소가 이전한 약사리 터와 퀸란 신부가 매입한 언덕 위에 세워졌다고 적는다. 부설 성심유치원은 1930년 12월 15일 소화유치원으로 시작했다가 1944년 폐원했고 1978년 성심유치원으로 다시 개원했다.
성당 기공식은 1949년 4월 5일에 있었다. 가톨릭신문은 엄주언 회장을 비롯한 신자들과 퀸란 신부가 마련한 자리에서 첫 삽을 떴고, 외벽을 쌓고 동판 지붕까지 얹는 공사를 마무리한 1950년에 한국전쟁이 터졌다고 전한다. 성직자들은 미사 도중 인민군에게 끌려갔고 공습으로 성당 한쪽 벽이 무너졌으며, 전쟁 중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 수녀들이 이 터에서 주민들을 돌보고 식량을 나눠 주었다. 굿뉴스는 1951년 5월 유엔군의 반격 공습 중 성당이 일부 파손되었고, 1951년 8월 13대 주임으로 부임한 커머포드 신부가 복구 작업을 시작해 미군과 교황청의 도움으로 1953년 대부분 마무리했다고 설명한다. MS투데이에 따르면 퀸란 신부는 인민군에 체포되어 「죽음의 행진」을 하다가 1953년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와 교황사절 서리를 겸했고, 1955년 춘천교구가 지목구에서 대목구로 승격되자 초대 춘천 대목구장으로 부임하며 주교로 서품되었다. 1956년 6월 8일 주교좌성당 봉헌식이 거행되었다.
굿뉴스는 1950년에 본당 이름을 죽림동 본당으로 변경했다고 적고, 가톨릭신문은 소양로 본당이 1950년 1월 죽림동 본당에서 분가해 설립되었다고 전한다. MS투데이에 따르면 퀸란 주교는 아일랜드 출생으로 1934년 입국했고 1938년 죽림동성당 주임으로 파견되어 제2대(1940~1941)와 제4대(1945~1955) 춘천지목구장, 춘천대목구장(1955~1962), 초대 춘천교구장(1962~1966)을 지냈다. 그는 춘천에 성골롬반의원(1956년), 삼척에 성요셉의원(1961년), 강릉에 갈바리의원(1964년)을 열었고 1958년 효자동에 주교관을 준공했다.
이후 성당은 여러 차례 정비되었다. 춘천교구 성지 안내에 따르면 세월이 지나 노후해지자 1994년 춘천교구장에 착좌한 장익 주교가 1998년 5개월에 걸쳐 중창 작업을 진행했고, 성당의 안팎 공간의 형태는 역사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내부는 전례에 합당하고 예술적으로도 흡족하게 만들었다. 가톨릭신문(2022)은 이 작업에 최종태, 최의순, 이춘만, 최영심, 주예경, 김영섭, 김 데레시타 수녀 등 가톨릭미술가회 작가들이 참여했고, 외부 성모자상(김세중 원작, 1970년, 백시멘트)을 이춘만 작가가 화강암으로 복원했다고 전한다. 굿뉴스에 따르면 1999년 4월 말딩회관(사제관 포함) 축복식을 거행했고, 2003년 6월 25일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54호로 등록되었다. 2013년 12월 1일 성당 앞 부지에 전정, 중정, 회랑을 조성한 성역화 사업 축복식을 거행했으며, 2014년 6월 1일에는 청동으로 제작한 예수성심상 설치 축복식을 올렸다.
건축과 공간
가톨릭신문(2022)은 죽림동성당을 골롬반회가 건축한 대표적인 석조 건축물로 소개한다. 종탑 아래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폭 11미터, 길이 43미터 규모의 내부가 펼쳐지며, 기둥 없는 내부와 아치형 천장이 단순하면서도 성스러운 분위기를 만든다고 한다. 가톨릭신문(2025)은 화강암을 쌓아 올린 성당이라고 설명하고, 성당 앞 중정과 회랑에는 십자가의 길 14처를 봉헌할 수 있다고 전한다.
가톨릭신문(2025)에 따르면 성당 오른편에는 최종태(요셉) 작가의 예수성심상이, 왼편에는 이춘만(크리스티나) 작가가 김세중(프란치스코) 작가의 원작을 살려 다시 세운 성모자상이 있다. 성당 청동문에는 아일랜드풍의 옛 십자 문양 한 쌍과 성가정의 이집트 피신, 산상설교 장면의 부조가 있는데, 십자 문양은 강원도에 복음을 전하고 전쟁 후 주교좌성당 건축을 도운 성 골롬반 외방 선교회의 업적을 기린 것이다. 성당 입구에는 퀸란 주교와 엄주언 마르티노의 초상도 있다. 이처럼 여러 가톨릭 미술가의 작품이 갖춰져 있어 한국 가톨릭 미술의 보고라고 불린다.
신앙적 의미와 방문 맥락
성당 뒤편에는 춘천교구 순교자·성직자 묘역이 있다. 가톨릭신문(2022)에 따르면 이곳에는 춘천교구에서 사목하다 선종한 사제와 순교자 등 25분이 있으며, 2017년 9월 순교자 성월에 제7대 교구장 김운회(루카) 주교가 한국전쟁 순교자들이 묻힌 죽림동 묘역을 성지로 선포하는 교령을 발표했다. 골롬반회 선교사로 1950년 순교한 소양로본당의 안토니오(Anthony Collier) 신부, 삼척본당의 진 야고보(James Maginn) 신부, 묵호본당의 라 바드리시오(Patrick Reilly) 신부가 묻혀 있다. 북한 지역에서 순교해 유해를 모시지 못한 양양본당의 이광재(티모테오) 신부, 압록강변 중강진 포로수용소에서 병사한 손 프란치스코(Francis Canavan) 신부, 김교명(베네딕토) 신부, 백응만(다마소) 신부를 위해서는 가묘를 조성해 기도한다. 구인란 토마스 주교와 역대 교구장의 묘도 이곳에 있다.
관련 장소와 인물
- 곰실 공소: 춘천 동내면에 있던 죽림동 주교좌성당의 전신으로, 엄주언이 세운 공소이다.
- 풍수원 성당: 곰실 공소를 관할한 강원도 최초의 본당이다.
- 엄주언(마르티노, 말딩): 곰실 공소를 세우고 죽림동 성당 터를 마련한 평신도 회장이다.
- 퀸란 주교(구인란 토마스): 현재 성당을 기공하고 봉헌한 춘천교구 최초의 주교이다.
- 김유룡(필립보) 신부: 1920년 곰실 본당에 부임한 첫 주임 신부이다.
- 소양로성당: 1950년 1월 죽림동 본당에서 분가한 본당이다.
참고자료 및 출처
- 천주교 춘천교구, 본당 안내 죽림동 주교좌 본당. 1920년 본당 설립 경위, 곰실 공소, 1949년 기공식, 1956년 축성식, 성심유치원을 확인했다.
https://www.cccatholic.or.kr/parish/parish/view/1 - 천주교 춘천교구, 성지 안내 죽림동 주교좌 성당. 곰실 본당의 관할 구역, 건축 경과, 1998년 중창과 2013년 성역화 사업을 확인했다.
https://www.cccatholic.or.kr/parish/holyland/1?t=1 - 굿뉴스 가톨릭정보, 죽림동 주교좌성당·순교성지(교구 순교자 묘역). 엄주언의 전교, 1928년 이전, 퀸란 신부, 한국전쟁기 복구, 1999년 이후 정비와 2003년 등록을 확인했다.
https://m.catholic.or.kr/web/holyplace?seq=2266 - MS투데이, 기록과 증언으로 보는 춘천이야기 천주교와 춘천: 곰실공소와 죽림동 주교좌성당(2023년 8월 24일). 엄주언의 세례와 정착, 곰실 공소의 본당 승격, 퀸란 주교의 이력과 활동을 확인했다.
https://www.m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961 - 가톨릭신문,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 (14) 춘천교구 죽림동 묘역 성지와 주교좌죽림동성당(2022년 7월 5일). 성당의 규모, 1998년 중창 참여 작가, 순교자·성직자 묘역을 확인했다.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207050124953 - 가톨릭신문, 순례, 걷고 기도하고 춘천교구 주교좌 죽림동성당(2025년 3월). 건축 중 한국전쟁의 피해, 2013년 성역화, 성미술 작품과 청동문을 확인했다.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50321500028 - 가톨릭신문, 미리 걸어 보는 춘천 근대문화유산을 만나다 순례길(2022년 8월). 소양로본당의 1950년 1월 분가를 확인했다.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202208160130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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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16일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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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missamap.com/ko/kr/chuncheon-jukrimdong-catholic-church/w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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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톨릭 장소백과, "죽림동 주교좌 성당", 마지막 수정 2026년 10월 16일 09:11. https://missamap.com/ko/kr/chuncheon-jukrimdong-catholic-church/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