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티 순교 성지

성지

장소 소개

배티 순교 성지는 충청북도 진천군 백곡면에 자리한 청주교구의 순교 성지로, 한국 천주교 박해기의 교우촌과 순교자들, 그리고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사목 활동을 함께 기억하는 곳이다. 청주교구는 이곳을 공식 성지로 안내하며,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가 책임단체로 참여하고 있다.

배티 일대는 깊은 산골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박해를 피해 모여든 신자들이 신앙 공동체를 이루었던 지역이다. 오늘날 성지는 순교자들의 신앙을 현양하고 최양업 신부의 삶과 사목을 되새기는 순례 공간으로 기능한다. 방문자는 이곳에서 단순한 기념 시설보다, 박해 속에서 공동체를 지키고 복음을 이어 간 신앙의 현장을 만난다는 의미가 크다.

역사와 유래

배티 일대의 천주교 신앙 공동체는 19세기 초 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의 이동과 함께 형성되었다. 청주교구 성지 자료에 따르면 진천 지역이 교회사 기록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1813년 무렵이며, 배티에 교우촌이 자리 잡은 시기는 그 뒤인 1830년 무렵으로 추정된다. 기해박해와 병오박해를 거치면서 산골짜기마다 교우촌이 늘어났고, 병인박해 전에는 배티를 중심으로 10여 곳이 넘는 교우촌이 형성되어 있었다.

1866년 병인박해와 1868년 무진박해는 이 공동체에 큰 시련을 남겼다. 청주교구는 교회사에 기록된 진천 출신 순교자들과 배티 일대의 무명 순교자 묘를 합쳐 55명가량의 순교 흔적을 전하고 있다. 박해로 교우촌이 한때 와해되었지만 1870년 무렵부터 신자들이 다시 모여 신앙 공동체를 재건했다.

배티는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사목 활동과도 깊이 연결된다. 최양업 신부는 1849년 사제품을 받고 귀국한 뒤 전국 각지의 신자들을 찾아 순회 사목했으며, 배티 일대의 교우촌도 그의 사목 여정과 연결되는 중요한 지역이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배티는 순교자들의 기억뿐 아니라 박해 시대 신자들을 찾아다닌 한국인 사제의 헌신을 함께 기리는 장소가 되었다.

근현대에는 순교 신앙을 현양하기 위한 성지 조성이 본격화되었다. 청주교구는 1977년 성지 홍보물 제작, 1978년 교구 순교자 현양대회 개최, 1993년 초대 관리소장 부임, 1995년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 준비 작업 개시, 1997년 배티성당 축성 봉헌 등을 주요 연혁으로 제시한다. 이 과정을 거쳐 배티는 박해기의 교우촌과 순교자, 최양업 신부의 사목 기억을 함께 보존하는 청주교구의 대표적인 순례지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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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구 (Diocese of Cheongju)

공식 홈페이지: https://www.cdcj.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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