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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소개

수리산성지는 천주교 수원교구의 순교성지로,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그의 가족이 박해를 피해 신앙 공동체를 이루었던 수리산 교우촌의 기억을 간직한다. 성지에는 최경환 성인의 묘소와 순례 성당, 옛 공소를 재현한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어 초기 한국 교회의 신앙생활과 박해의 현실을 함께 돌아보게 한다.

이곳의 기억은 최경환 성인 한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는다. 그의 아내인 복자 이성례 마리아와 둘째 한국인 사제 최양업 토마스 신부로 이어지는 가족의 신앙사는 한국 천주교의 평신도·순교·성소 역사를 한 자리에서 연결해 보여 준다. 수리산성지는 순례자가 산길과 성지 공간을 따라 걸으며 순교자의 인내와 가족 안에서 이어진 신앙을 묵상하는 곳이며, 수원교구 성지순례길의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역사와 유래

1830년대 후반 최경환 프란치스코는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수리산 깊은 곳으로 옮겨 왔고, 이곳에 모인 신자들의 회장으로서 교우촌을 이끌었다. 수원교구 자료는 1838년 무렵부터 이곳에서 공동체가 형성된 것으로 설명한다. 신자들은 외부의 압박 속에서도 함께 기도하고 서로를 도우며 신앙생활을 이어 갔다.

기해박해가 일어난 1839년 최경환은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과 매질을 받은 끝에 옥중에서 순교했다. 그의 아내 이성례 마리아도 이듬해인 1840년 당고개에서 순교했다. 두 사람의 아들 가운데 최양업 토마스는 훗날 한국인 두 번째 사제가 되어 전국을 다니며 박해받는 신자들을 돌보았다. 한 가족의 삶 속에 교우촌 지도자, 순교자, 사제의 역사가 함께 이어진 셈이다.

최경환 성인의 묘소와 교우촌의 기억은 후대 신자들에게 계속 전해졌고, 성지는 순례 공간으로 정비되었다. 2000년 대희년에는 수원교구의 순례지로 지정되었으며, 순례 성당과 옛 공소를 재현한 공간, 십자가의 길 등이 갖추어졌다. 오늘의 수리산성지는 박해기의 사건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신도 지도자의 책임과 가정 안에서 이어진 신앙, 순교와 성소의 연결을 함께 기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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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상태: 공식 출처최종 업데이트 2026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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