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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소개

어농성지는 천주교 수원교구가 관리하는 순교성지로, 한국 교회가 성직자를 맞이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길을 열었던 초기 신앙 선조들을 특별히 현양한다. 윤유일 바오로, 지황 사바, 최인길 마티아 등 조선 교회의 밀사들과 주문모 야고보 신부, 그리고 신유박해 전후의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곳이다. 교구는 이 성지를 청소년과 청년들이 순교 신앙을 배우고 자신의 신앙을 새롭게 하는 공간으로도 강조하고 있다.

성지 안에는 순교자들을 기리는 기도 공간과 십자가의 길, 성당과 순례 동선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자가 초기 교회의 긴박했던 상황과 선조들의 선택을 차분히 묵상할 수 있다. 이름이 알려진 순교자들의 삶뿐 아니라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서로 역할을 나누고 목숨을 걸었던 공동체의 모습을 함께 기억하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어농성지는 순교의 역사를 과거의 사건으로만 보지 않고 오늘의 젊은 세대가 신앙의 책임과 용기를 성찰하도록 이어 주는 장소다.

역사와 유래

어농성지가 현양하는 역사의 중심에는 조선 교회가 사제를 모셔 오기 위해 파견한 밀사들이 있다. 윤유일 바오로는 북경을 오가며 조선 교회의 사정을 알리고 성직자 파견을 요청했으며, 지황 사바와 최인길 마티아가 이 임무에 함께했다. 이들의 노력은 1794년 중국인 주문모 야고보 신부가 조선에 입국해 사목을 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주문모 신부의 입국 사실이 드러나면서 박해가 이어졌다. 1795년 윤유일, 지황, 최인길은 신부의 행방을 밝히지 않은 채 체포되어 순교했다. 이후 1801년 신유박해 때 주문모 신부를 비롯한 여러 신앙인이 순교했고, 어농성지는 이처럼 조선 초기 교회가 성직자와 성사를 지키기 위해 감당한 희생을 기억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에 들어 이들의 신앙을 현양하기 위한 성지 조성이 이루어졌다. 2012년에는 ‘성지 선포 25주년’ 감사미사가 봉헌되어, 오랜 기간 성지를 가꾸고 순교자들의 영성을 알린 과정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성지는 순교자 묘역과 기도 공간, 십자가의 길 등을 정비하며 순례자가 역사와 신앙을 함께 묵상할 수 있도록 발전해 왔다.

수원교구는 어농성지를 특히 청소년·청년들이 순교 영성을 체험하는 장소로 강조한다. 이는 성지의 역사가 과거 순교 사건을 보존하는 데 머물지 않고, 복음을 위해 위험을 감수했던 초기 신자들의 선택을 오늘의 신앙 교육과 연결하려는 방향으로 이어졌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성지의 현대적 발전은 시설 확충 자체보다 순교자들의 선택을 다음 세대의 신앙 형성과 연결하려는 사목적 방향 속에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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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상태: 공식 출처최종 업데이트 2026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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