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위순교터

성지

장소 소개

초록바위순교터는 전주천가의 바위 일대에서 박해기 신자들이 처형된 일을 기억하는 전주교구의 순교 사적지다. 전주교구는 병인박해 때 새남터에서 순교한 남종삼 요한의 큰아들 남명희와, 남종삼과 함께 순교한 홍봉주의 아들이 이곳에서 교수형을 당한 뒤 전주천에 던져졌다고 설명한다. 화려한 건축물보다 실제 사건이 일어난 강변의 장소 자체가 기억의 중심이 되는 순교터다.

이곳은 전동성당을 비롯한 전주 도심의 여러 순교 사적지와 함께 조선 후기 박해가 개인 신앙뿐 아니라 가족에게까지 어떤 고통을 남겼는지를 보여 준다. 특히 어린 나이에 체포되어 처형을 기다려야 했던 남명희의 이야기는 박해의 비극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방문자는 순교자들의 죽음만을 기념하기보다, 신앙 때문에 가족이 흩어지고 생명을 잃은 역사와 그 신앙의 증언을 함께 묵상하게 된다.

역사와 유래

병인박해가 일어난 1866년, 남종삼 요한은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그 뒤 그의 아버지 남상교와 큰아들 남명희는 공주 감영으로 이송되었다. 당시 법에 따라 할아버지와 손자를 한 감옥에 함께 가두지 않았기 때문에, 열네 살이던 남명희는 다시 전주 감영으로 보내졌다. 가족의 신앙이 세대에 걸쳐 이어졌던 만큼 박해의 피해 역시 한 사람에게 그치지 않았다.

전주 감영에 갇힌 남명희는 당시 성인으로 보던 나이가 될 때까지 처형이 미뤄졌다. 전주교구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이듬해 초록바위에서 교수형을 당했고, 시신은 전주천에 수장되었다. 남종삼과 함께 순교한 홍봉주의 아들 역시 이곳에서 교수형 뒤 물에 던져진 것으로 전해진다.

초록바위는 이렇게 국가의 박해가 미성년자와 순교자의 자녀에게까지 이어졌던 현실을 증언하는 장소가 되었다. 남명희의 집안은 3대에 걸쳐 순교자를 낸 가문으로 기억된다. 오늘의 순교터는 당시의 형장 시설을 재현한 곳이라기보다, 전주천의 실제 지형 속에서 이들의 죽음과 가족의 신앙을 기억하도록 남겨진 역사적 장소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 가톨릭 장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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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구 (Diocese of Jeonju)

공식 홈페이지: https://www.j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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