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순교자국제성지

성지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성지1로 13

장소 소개

해미순교자국제성지는 천주교 대전교구가 관리하는 순교성지로, 해미에서 이름 없이 신앙을 증거하고 죽어간 많은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장소다. 한국 천주교 주소록은 이곳을 대전교구의 성지·사적지로 등재하고 있으며, 교황청은 해미의 순교 기억이 지닌 의미를 바탕으로 국제 순례지로 인정했다. 특정 한두 인물보다 기록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순교자들 전체를 기억하는 성격이 두드러진다.

성지는 해미읍성의 박해 흔적과 연결되어 있다. 읍성 안에는 신자들이 문초를 받았던 관아와 옥사의 흔적, 형벌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는 회화나무가 남아 있고, 읍성 밖 순교터와 오늘의 성지가 하나의 순례 기억으로 이어진다. 성지 안의 성당과 무명 순교자 묘역은 방문자가 박해의 역사를 지나 순교자들의 신앙을 기도 안에서 기억하도록 돕는 공간이다.

역사와 유래

해미가 대규모 순교의 장소가 된 배경에는 조선시대 서해안 방어와 행정을 맡던 해미읍성과 진영이 있었다. 충청도 서북부에서 체포된 신자들이 해미로 압송되어 문초와 형벌을 받았고, 많은 이들이 읍성 안의 옥과 읍성 밖 형장에서 죽음을 맞았다. 대전교구 자료에는 이름이 확인되는 순교자만 132명으로 정리되어 있지만, 실제 희생자 가운데 다수는 이름이 전하지 않는다.

순교지의 기억은 뒤늦게 구체적인 성역으로 정리되었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1935년 목격 증언을 바탕으로 순교자 유해 일부가 발굴되었고, 유해는 1995년 현재 성지로 옮겨 모셔졌다. 2003년에는 성당과 순교 기념시설, 무명 순교자 묘역을 갖춘 순례지로 정비되면서 해미의 순교 기억을 지속적으로 기릴 공간이 마련되었다.

2014년은 성지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해미 순교자 가운데 인언민 마르티노, 이보현 프란치스코, 김진후 비오가 그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고, 교황은 같은 달 해미를 직접 방문했다. 해미읍성에서는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가 거행되어 해미의 순교 기억이 아시아 교회와도 넓게 공유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흐름은 2021년 국제적 지위로 이어졌다. 교황청 희년 공식 자료에 따르면 당시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2021년 3월 해미 성지를 그 기념적 중요성에 따라 국제 순례지로 인정했다. 이 인정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보존해 온 무명 순교자들의 기억이 한국 교회를 넘어 보편 교회의 순례 기억으로 확장되었음을 보여 준다.

한국 가톨릭 장소백과

해미순교자국제성지의 역사와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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